영드 블랙미러 - 시스템의연인 줄거리 및 결말 해석

개인적으로 결말이 항상 암울한(?)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리즈 중에 그나마 해피엔딩에 가까운 엔딩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imdb 평점 8.8로 화이트크리스마스에 이어 두번째로 평점이 높은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영드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 줄거리와 결말 해석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참고로 영문 제목인 Hang the DJ는 영미권에서 라디오나 클럽의 DJ의 선곡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용되는 말로 직역하면 "DJ의 목을 매달아라"라는 뜻이다.



​1.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 배경 및 줄거리

가까운 미래 "코치"라고 불리는 손바닥 크기의 백색 디바이스는 배우자(연인)을 정해 사람들에게 통보해주며, 연애에 관련된 질문에 답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이 만든 만남에는 "유효기간"이 지정되는데 사람들은 연인과 이별을 할 때조차 시스템의 명령으로 서로 이별한다. 시스템에 따르면 여러번에 걸친 데이트를 통해서 그 사람의 취향을 분석하고, 최종적인 파트너를 매칭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매칭되는 날은 ‘페어링 데이’라고 불리며, 성공률을 무려 99.8%라고 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에 반드시 순응해야 하며, 만약 반항할 시에는 벽 바깥으로 추방당한다는 설정이다.


### 아래 내용부터 스포일러 주의 ###


이런 세계관 설정에서 프랭크와 에이미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첫 만남을 갖지만 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12시간. 이후 둘은 서로에 대한 커다란 아쉬움을 갖고 헤어지게 된다.




계속해서 둘은 각자 시스템이 정해준 다른 상대를 만나게 되지만 이유 모를 공허함만 가득하고 영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치고 몇 마디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여전히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프랭크와 에이미는 기적적으로 다시 매칭되어 만나게 되며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너무 큰 이끌림에 깊은 사랑에 빠지고 에이미의 제안으로 만남의 유효기간을 확인하지말고 만나자고 서로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프랭크는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행복이 금방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유효기간을 확인하게 되고 처음 5년이었던 유효기간은 계속 경고음을 내더니 20시간까지 줄어버린다.




다음날 황망해하는 프랭크를 보며 에이미는 무슨일이냐고 캐묻고 프랭크는 약속을 깬 탓에 유효기간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고백을 한다. 프랭크는 벽 밖으로 도망가자고 제안하지만 에이미는 약속을 깼다고 화를 내며 벽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안 된다고 거절하고 결국 둘은 또다시 시스템에 순응하며 헤어지고 만다.


그 후 두사람은 다른 파트너들을 만나지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시간만 흐르고 그러던 어느날 코치는 에이미에게 최종파트너가 결정된다고 통보하며 내일 최종파트너를 만나기전에 가장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을 정해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한다. 에이미는 그 상대를 프랭크라고 답한다. 코치디바이스를 수영장물에 던져버리고 프랭크를 만난다.

레스토랑에서 만난 프랭크는 자기 또한 페어링데이가 내일이라며, 시스템이 정해준 상대와 맺어지기 싫다며 도망가자고 이야기하고 프랭크와 에이미는 벽을 넘어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레스토랑을 빠져나가려는 둘을 감시자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위협하지만, 단호한 표정의 에이미가 오히려 테이저건에 손을 가져다대고 그러자 갑자기 프랭크와 에이미를 제외한 모든 사람, 사물의 움직임이 정지하고, 둘은 그 틈을 타 벽에 달려있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한다.




​2.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 결말 해석

두 사람이 탈출에 성공하자 갑자기 둘은 깜깜한 공간에 도착하고 머리위에는 998이라는 숫자가 뜬다. 그 공간에는 무수히 많은 에이미와 프랭크들의 모습이 비추어져 있고 그들의 머리위에 각기 다른 숫자들이 떠있다. 그리고 화면에는 "1000건의 시뮬레이션 완료, 반항 998건 기록, 99.8%매치" 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리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스마트폰 화면으로 전환되고, 화면에는 프랭크의 사진과 ‘99.8%매치’ 라는 문구가 뜬다. 이 스마트폰의 주인은 클럽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에이미. 클럽의 반대편에는 프랭크 역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며 에이미의 사진과 ‘99.8%매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결국 ​​이 에피소드에서 계속 나왔던 프랭크와 에이미는 스마트폰 데이팅앱의 마지막 1000번째 시뮬레이션의 결과물이었던 것. 이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두명의 사용자를 선택하면 1000번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매칭 확률을 "가상세계 안에서 시스템에 반발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둘은 실제로도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응 바탕으로 사용자들을 매칭 시키는 어플이었던 것.


​​결국 에이미와 프랭크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불과했던 것이다. 블랙미러 에피소드의 특성상 조금 진부한 소재이기도 하도 베드엔딩 같은 해피엔딩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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