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시즌1 이창준 마지막 편지 유서 내용

앞선 포스팅에서는 아래와 같이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1의 줄거리와 결말 요약을 이창준이라는 캐릭터 중심으로 정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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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시즌1 결말 줄거리 요약 및 해석 <이창준 중심>

비밀의 숲 시즌1은 2017년 6월 10일 ~ 2017년 7월 30일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스릴러, 범죄 드라마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이, 정의로운 캐릭터인 경찰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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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시즌1에서 이창준의 마지막 편지 내용이 감명 깊어서 아래와 같이 찾아서 정리해보았다. 배우 유재명이 직접 나레이션으로 유서를 읽는데 목소리의 감정선이 너무 와닿는다.

 

비밀의숲1 이창준 유서
비밀의숲1 이창준 유서




비록 괴물이 되어버렸지만 처음부터 부정부패를 막지못한 못한 것에 대한 회한, 너무나도 썩어빠진 사회의 민낯을 도려내겠다는 의지 그리고 지금의 자신의 행동 하나가 대한민국을 바른 길로 이끌 도화선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까지 내용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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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19년… 검사로서 19년을 이 붕괴의 구멍이 바로 내 앞에서 무섭게 커가는 걸 지켜만 봤다.

 

비밀의숲1 빌런들
비밀의숲1 빌런들



설탕물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 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난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그들을 지켜보지 않을 땐 정권마다 던져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받아 적고 이행했다.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모른 척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 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더 이상 오래 묵은 책처럼 먼지만 먹고 있을 순 없다.


비밀의숲1 이창준이 모아둔 정재계 비리 문서 가방
비밀의숲1 이창준이 모아둔 정재계 비리 문서 가방


이 가방 안에 든 건 전부 내가 갖고 도망치다 빼앗긴 것이 돼야 한다.
장인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의 유품이 아니라 끝까지 재벌 회장 그늘 아래 호의호식한 충직한 개한테서 검찰이 뺏은 거여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서 효력과 신빙성이 부여된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비밀의숲1 유서를 넣는 이창준
비밀의숲1 유서를 넣는 이창준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뺐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다. 수많은 사람의 피.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 시기를 놓쳤다.

 

비밀의숲1 이창준의 마지막 모습
비밀의숲1 이창준의 마지막 모습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 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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